심미적인 이유 등으로 하이힐을 즐겨 신지만 좁고, 앞쪽으로 체중이 쏠리는 신발 모양 때문에 발가락이 변형되기도 한다.
엄지발가락이 두번째 발가락으로 휘어지고, 엄지발가락 바깥쪽의 관절부위 뼈가 툭 튀어나온 형태로 점점 변해간다.
바로 무지외반증이다.
무지외반증은 유전으로 인해 발 관절이 유독 유연한 경우, 폭이 좁은 신발을 즐겨 신는 경우, 평발인 경우 등에
쉽게 나타날 수 있다. 미관상으로도 보기 좋지 않지만 휘어짐의 정도가 심해지면 튀어나온 엄지발가락 관절부위 뼈가
신발에 쏠리면서 쉽게 상처가 나고 통증을 느끼게 된다.
지속적으로 방치하다가는 휘어짐이 심해져 급기야 엄지발가락이 두 번째 발가락 위에 올라가는 지경에 이를 수도 있다.
또한 관절이 붓고 통증이 악화되며 관절 탈구, 관절염 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한번 발병하면 계속해서 변형이 진행되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치유될 것으로 여기고 방치하는 것은 금물이다.
노원참튼튼병원 관절외과 이태균 원장은 "무지외반증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났다면 초기에 치료하고 관리하는 것이 가장 좋다.
발가락 교정기, 편안한 신발 착용, 실리콘 패드 착용 등의 방법으로 발가락 변형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도록 막는 방법이다.
하지만 이미 진행된 상태는 되돌릴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휘어진 각도가 40도를 넘어서는 중증에 이르면 걷는 것 조차 불편해지고 심각한 통증이 동반돼 수술이 불가피하다.
일반적으로 무지외반증 수술은 절개 및 뼈를 골절하고 고정해야 해 무척 큰 수술이고 큰 고통이 따른다고 여겨 꺼리는 경우가 많다."라고 전했다.
이태균 원장은 "하지만 최근에는 절개를 최소화하고 작은 구멍만 뚫어 뼈에 미세한 금을 낸 뒤 교정하는 '미세 침습 무지외반 교정술'이 도입돼
통증이 거의 없고 수술 후 보행 및 일상생활도 가능해 부담이 훨씬 줄었다. 관절을 건드리지 않아 합병증도 최소화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하이힐을 즐겨 신는다면 무지외반증이 진행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발 상태를 수시로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만약 무지외반증으로 의심된다면 방치할 것이 아니라 빠르게 진단 및 적절한 치료를 받으며 관리해야 더욱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도움말 : 노원참튼튼병원 관절외과 이태균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