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는 깊은 잠을 방해하는 수면호흡장애 중 하나다. 시끄러운 소리로 인해 다른 사람의 숙면을 방해하는 것은 물론, 수면 중 안정적인 호흡을 방해해 숙면을 취하기 어렵게 만든다.
그러나 코 고는 소리가 나지 않아도 입을 자주 벌리고 잔다면 코골이 환자일 수 있다. 이는 상기도저항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상인데, 마르거나 정상체중인 젊은 여성, 아래턱이 작은 사람 또는 무턱인 경우, 기도가 선천적으로 좁은 사람이나 노화로 인해 기도가 좁아진 사람들에게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일반적인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항상 피곤하고 수면 중 산소가 떨어지는 특징이 있지만, 상기도저항증후군 환자는 단순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중간 단계로 뇌가 정상적인 호흡을 위해 계속 깨는 뇌파를 보내기 때문에 불면증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코골이를 하지 않더라도 입을 벌리고 잘 때가 많거나, 호흡에 어려움을 느껴 잠에서 깬 적이 있다면 상기도저항증후군을 의심해보는 게 좋다.
상기도저항증후군의 의심 증상은 다음과 같다. ▲입을 벌리고 잔다 ▲입은 벌리고 자지만 코는 골지 않는다 ▲자는 동안 호흡이 불편해서 무의식중에 옆으로 눕는다 ▲허리건강에 문제가 없는데 옆으로 또는 엎드려서 자는 게 더 편안하다 ▲충분히 잠을 잤는데도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고 낮에 피로감이 지속된다 ▲잠에서 깼을 때 입마름이 심하다 ▲목 뒤와 어깨 근육이 항상 뭉쳐 있다 ▲활동을 많이 해서 신체적으로 무리한 날에는 손목과 관절이 붓는다 ▲저혈압이다 등이 있다.
이처럼 자는 중 호흡하기 어려운 증상이 지속된다면 수면무호흡증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크고, 불면증, 소화장애, 심한 감정 변화, 목 뒤와 어깨 근육 뭉침, 관절염, 두통, 어지럼증, 성관계 능력 감소, 돌연사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병원을 찾으면 수면다원검사 등을 통해 상기도저항증후군을 진단하게 되며, 상기도저항증후군으로 확진되면 코막힘, 좁은 기도 등 원인에 따른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서울 청담 튼튼병원 이비인후과 최창재 원장은 “상기도저항증후군을 개선하려면 잠자면서 호흡할 때 기도로 공기가 잘 흐르게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하지만 증상이 심하면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찾고, 잘 때 기도에 공기를 넣어주는 양압기라는 보조기구가 필요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너무 푹신한 베개는 머리가 묻혀서 기도를 좁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며 “혀가 기도를 좁히는 것을 줄이기 위해 옆으로 자거나, 술과 담배는 목젖 주위 근육의 탄력을 떨어뜨려서 기도를 좁히기 때문에 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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