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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튼튼병원 언론보도

이창인 원장 "강직성 척추염은 눈이나 폐, 심장에도 침범" 등록일   2010-07-22
【서울=뉴시스헬스/뉴시스】 결혼을 앞두고 있는 박현우(32)씨는 눈에 포도막염(홍채에 생긴 염증)이 생겨 안과를 방문했다.

2년 전에도 포도막염이 생겨 고생을 했는데 다시 재발한 것이다. 담당의에게 박씨는 뜻밖의 이야기를 들었다. 포도막염이 단순염증이 아닌 면역질환의 시초일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특히 척추와 연관된 강직성 척추염일 수 있으니 진단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박씨는 깜짝 놀랐다.

22일 서울 튼튼병원 척추전문의 이창인 원장에 따르면 강직성 척추염은 자가 면역과 관련이 있는 류마티스성 질환의 일종으로 척추뿐만 아니라 각 관절과 인대에서도 생길 수 있으며 눈이나 폐, 심장에도 침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염증성 눈병, 혈뇨, 강직성 척추염과 연관

강직성 척추염은 16~35세의 남성에게서 호발하는데 척추에 발생한 염증으로 척추관절이 굳어지고, 구부릴 수 없게 되는 질환이다.

등뼈나 골반뼈가 만나는 곳에서 시작돼 처음에는 허리나 엉덩이에 통증이 나타나며, 휴식을 취하거나 자고 일어난 아침시간에 통증이 심해진다. 활동을 하면 통증이 줄어드는 특징이 있다.

서울 튼튼병원 척추전문의 이창인 원장은 "강직성 척추염은 척추 조직의 물리적 변화로 일어나는 질환이 아니라 자가 면역과 관련이 있는 류마티스성 질환의 일종으로 척추뿐만 아니라 각 관절과 인대에서도 생길 수 있으며 눈이나 폐, 심장에도 침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환자의 75%는 허리통증이 주 증상으로 나타나지만 약 40%는 밝은 빛을 봤을 때 눈이 가렵고 충혈되는 홍채염, 포도막염 같은 눈의 염증을 동반한다"고 덧붙였다.

강직성 척추염은 눈과 근골격외에도 다양한 전신질환을 나타낼 수 있다.

상태가 나빠지면 신장에 단백질을 축적시켜 신장의 손상을 유발하기 때문에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만성피로 등의 증상이 생기고, 드물게 강직된 척추가 폐를 압박해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강직성 척추염은 초기에 증상이 열감과 허리에 불쾌감이 느껴질 정도로 미미하기 때문에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강직성 척추염으로 인한 홍채염이나 포도막염을 방치하게 되면 시력이 차츰 떨어져 회복이 되지 않고, 심한 경우 실명할 수도 있어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또 강직성 척추염을 앓고 있으면서 눈이 많이 충혈되고, 간지럽거나 갑자기 흐리게 보이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전문 안과를 찾아가 담당의에게 꼭 강직성 척추염 환자임을 밝혀 정확한 원인을 찾아야 한다.

◇심해지면 뼈 융합, "척추의 운동성 상실할 수 있어"

강직성 척추염의 증상은 일반적인 피로나 요통으로 오인돼 종종 지나치기 쉽지만 증상이 심해지면 뼈가 녹아내리면서 척추와 척추 마디 사이가 붙어 버려 척추의 운동성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가슴뼈, 목뼈 부위에도 뼈 융합이 일어나 폐를 압박해 숨을 쉬기 곤란해지거나 부상으로 인한 목뼈골절, 탈구 등이 일어날 수 있다. 따라서 초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아침에 자고 일어났을 때 허리나 뒷목이 뻣뻣한데 움직이면 좋아지거나 무릎, 발목, 발뒤꿈치 어깨 등이 꼭 한 두 군데씩 붓고 아픈 경우, 혹은 한쪽 눈이 심하게 충혈되면서 통증이 반복되는 경우에는 강직성 척추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다행히 강직성 척추염은 사망률이 높은 병은 아니지만 완치도 어렵기 때문에 한번 발병하면 꾸준히 관리를 하면서 증상을 심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적 치료는 환자의위험부담이 커 가능한 하지 않고 약물치료와 물리치료가 주를 이룬다. 특히 물리치료중에 운동치료와 생활습관 개선은 강직성 척추염의 증상을 개선시키는데 큰 도움을 준다.

수영, 스파, 수중운동 등 물속에서 하는 운동은 관절의 유연성을 기를 수 있어 권장되고, 신체적 충격이 많은 농구, 축구는 피해야 한다 무릎관절이나 엉덩이 관절까지 척추염이 침범한 경우에는 등산이나 달리기도 바람직하지 않다.

◇강직성 척추염환자, 평소 자세는 어떻게?

서 있을 때는 몸을 쭉 펴고 항상 큰 키를 유지하도록 한다는 느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허리와 가슴은 펴고 턱은 안으로 당겨 몸통이 수그러들지 않도록 하고 심호흡을 하고 온 몸을 늘이는 연습을 한다.

앉을 때는 등받이가 있는 의자를 선택해 절대로 등을 구부리지 말고 다리는 쭉 뻗거나 발받침을 이용해 편안한 자세를 만들도록 한다. 낮고 푹신한 소파는 피하는 것이 좋다.

일할 때는 몸이 굽지 않도록 적당한 높이를 유지하며 너무 오랫동안 한 자세로 일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잠잘 때 침대는 단단한 것이 좋고 푹신 푹신하거나 휘는 매트는 좋지 않다. 베개는 아예 베지 않거나 높지 않은 베개를 하나만 베도록 한다. 날마다 15~20분씩 엎드리는 동작으로 목과 엉덩이 관절을 편다.

이창인 원장은 "강직성 척추염은 오래 취하고 있는 자세대로 몸이 굳어가는 관절변형이 심하게 일어나기 때문에 평소에 어떤 자세를 취하는지도 중요하다"며 "따라서 환자는 평소 위에서 밝힌 자세를 바르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조진성기자 jingls29@newsishealt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