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은 질환을 발견하고 치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중요한 지표다.
하지만 예상되는 질환을 치료했음에도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나, 통증은 있는데 원인이 밝혀지지 않는 경우라면 다른 원인을 생각해 봐야 한다.
정맥의 기능은 중력을 이기고 발에서 심장 방향으로만 혈액이 올라가게 한다.
이 기능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정맥 안에 있는 판막이 위로만 열릴 수 있게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판막이 고장이 난다면 아래로도 열리게 되어 정맥 안 혈액은 중력을 이기지 못하고 심장에서 발 방향으로 역류하게 되는데,
이를 정맥기능이 고장났다 하여 정맥기능부전이라 한다.
흔히 알고 있는 하지정맥류는 정맥기능부전의 만성화로 피부에 가까운 정맥이 늘어나 육안으로도 확인되는 상태다.
하지정맥류가 있다면 정맥기능부전은 오래되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정맥기능부전은 순환에 문제를 일으킨다.
올라가야 할 혈관이 오히려 거꾸로 내려오면서 주변 정맥을 부풀게 하여 정맥의 울혈을 발생시키고,
이는 동맥의 흐름도 방해해 주로 하지에 증상을 일으키고 순환이 원할 해야 할 관절까지도 영향을 미치게 한다.
정맥관절증은 이런 만성적인 정맥기능부전에 의한 순환 장애가 관절에 나타난 경우를 말한다.
관절은 쓰임이 많아 외상이 아니더라도 생활 속의 미세한 손상이 생기면서 퇴행성 변화가 진행된다.
이때 순환이 괜찮은 경우라면 쉽게 회복이 돼 완만하게 진행되지만 순환의 장애가 있다면 관절 및 근육의 영양불균형과 염증을 씻어내 주지 못해
손상 조직의 회복이 더디게 되고 신경을 자극하며 염증과 통증으로 인해 활동이 줄어들면서 더 순환이 어려워지는
통증의 악순환과 퇴행성 변화의 가속이 생기는 것이다.
따라서 만성적인 정맥기능부전은 관절 주변의 질환을 유발할 수밖에 없다.
또한 관절에 병변과 정맥기능부전이 동반돼 있는 정맥관절증은 관절의 치료만으로 통증 완화를 기대하기 어렵다.
관절과 척추에 질환을 치료해도 증상의 호전이 없는 경우, 그리고 검사 상 특별한 이상은 없는데 통증이 있는 경우 정맥관절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정맥관절증에 의한 관절의 통증은 일반적인 관절 통증과 명확하게 구분하기는 어렵다.
다만 정맥기능부전에서 흔히 보이는 다리가 시리거나, 무겁고, 쥐가 나거나, 저린 증상이 동반되거나 하지정맥류가 확인돼 발견되기도 한다.
청담튼튼병원의 정맥혈관통증센터 박상준 원장은 정형외과 진료와 정맥기능부전을 치료하는 혈관 진료를 함께 하면서
경험한 정맥관절증 환자들이 호소하는 증상은 다음과 같다고 말했다.
평지를 걸을 때는 통증이 덜한데 계단을 내려가거나 오를 때 통증, 방향 전환 시 힘이 풀리는 듯한 통증, 걷다가 힘이 풀리는 듯한 통증,
무릎이 힘이 잘 들어가지 않는 증상, 외상이나 수술 후 오래가는 통증, 오금이 당기는 통증, 앉았다 일어날 때 무릎이나 허리 통증이 있다가
좀 걷고 나면 통증이 줄어들고 무릎 보호대를 착용하면 덜해지는 무릎 통증 등이 있는 것이다.
정맥기능부전을 동반한 무릎 관절과 척추에 병변이 있다면 관절과 척추 치료 뿐만 아니라 정맥치료까지 함께해야 악순환의 고리의 깰 수 있다.
무릎 관절, 척추, 정맥관절 질환까지 아우를 수 있는 병원을 찾아 검사를 통해 정맥관절증 여부를 파악하고 정확한 치료계획을 세워야 한다.
정맥관절증의 치료는 혈관과 관절, 척추를 함께 치료한다.
혈관치료는 정맥의 고장 정도에 따라 비수술적 방법과 수술적 방법으로 나뉜다.
비수술적 방법에는 탄력스타킹, 약물치료, 작은 정맥을 막는 혈관경화 주사요법 등이 있으며
큰 정맥의 역류는 수술적 치료를 하게 되는데 레이저나 고주파와 같은 열을 이용한 시술, 베나실 시술 등이 있다.
또한 미세한 절개로 혈관제거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관절과 척추 치료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시술이나 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또한 피검사를 통해 전해질과 영양 문제, 동맥경화 등 동맥의 상태도 함께 확인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청담튼튼병원 정맥혈관통증센터 박상준 원장은 “신경외과나 정형외과 치료를 받은 후에도 증상이 지속되거나 x-ray나 MRI 검사에는 이상이 없는데 통증이 지속된다면
정맥기능부전이나 정맥관절증을 의심해보고 필요한 검사를 받아서 원인을 해결하는 것이 좋다”며 “평소 영양 균형 및 전해질 균형이 잘 잡힌 식단 유지, 체중관리를 하며
흡연이나 음주를 피하고 충분한 비타민 섭취 등에 힘쓰는 것이 정맥관절증의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 청담튼튼병원 정맥혈관통증센터 박상준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