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구두를 자주 신는 김현경(36세)씨는 몇 개월 전부터 발가락 사이가 아프면서 저린 느낌을 받았다. 단순히 족저근막염이라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걸을 때마다 통증이 심해지고, 신발을 벗으면 화끈거리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이에 현경 씨는 족부 전문의가 있는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았고, '지간신경종'을 진단받았다. 지간신경종이란 발가락에 분포하는 족저신경에 염증이 생기고 통증이 유발되는 질환을 의미한다. 보통 중년 여성에서 발병률이 높고, 세 번째와 네 번째 발가락에 자주 생기고는 한다.
환자에 따라 발가락의 감각이 둔한 느낌을 호소하며, 허리 쪽 신경질환과의 감별이 필요한 질환이기도 하다. 만약 발 앞꿈치가 아프고 발가락 통증 및 저림이 동반되면 지간신경종을 의심해볼 수 있다.
지간신경종 진단은 주치의가 환자의 발바닥 앞부분을 꽉 쥐고 질환이 의심되는 발가락 사이의 공간을 두 손가락으로 누르면 통증이 느껴지는데, 이를 ‘mulder’s Click’이라고 한다. 이외에도 신경종 크기를 알기 위해 초음파 검사나 자기 공명 영상(MRI)을 실시하기도 한다.
보통 볼이 넓은 신발을 신거나 중족골 패드를 신발에 넣고 사용하면 환자 중 20~30%는 증상이 호전된다. 또 보존적 치료를 해도 반응이 없는 경우 스테로이드 국소 주사가 도움된다. 그러나 1~2회 주사를 맞고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땐 정형외과 수술로 신경종을 제거하는 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이에 청담 튼튼병원 관절외과 만족(足)센터 조주원 원장은 "지간신경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꽉 조이는 플랫슈즈나 앞 볼이 좁은 하이힐은 신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서 "플랫슈즈나 하이힐을 신어야 된다면 1주일에 3회 이하로 제한하고, 2시간 착용 후 10분 정도는 구두를 벗어 발가락을 주무르거나 움직여주는 습관을 통해 질병을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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